도색이 진행되면서 필요한 부품들을 일부 주문했다. 그 사이에 있던 해프닝 등 주절주절 몇 자 적어본다.
일단 기존 6V 모트라는 헤드라이트 밝기가 약하고 배터리를 구하기 힘들어서 12V로 변환한다.
레귤레이터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전선 개조와 아래 전구류가 필요하다.
레귤 레에 터는 혼다에 주문하고, 전선은 모 블로거님이 작업한 DH88 복원기를 참고해서 수정하고, 전구들은 당시 서울에 거주하는 상황에서 서울에 있는 오토바이 센터들에 발품을 팔아서 구했다... 힘들었다. 날도 더운데...
아래 부품 세트는 12V로 한방에 변환하는 키트들은 조금만 발품을 팔면 다 구할 수 있는 부품에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니라서 이너넷 검색과 발품을 통해 해결한다. 여유가 있으면 상관없지만 경매로 판매하는 물건이고 경쟁자가 많으면 가격이 1만 엔이 넘는 상황까지 흔하게 발생해서 낙찰비 대행료 운송비 등등 다하면 20이 가까운 금액으로 올라간다.
오래된 모트라에서 고질적으로 문제는 프런트 포크에 도금면을 뚫고 올라온 녹이다. 서스펜션이 복잡한 구조는 아니지만 오일이 줄줄 흐르거나 이미 없는 경우도 있고 녹 때문에 포크 씰이 찢어지는 일이 다반사라 항상 이 부분이 거슬렸다.
학생 시절 복원하면서는 금전적 문제로 이 부분이 한계였는데, 직장인이 되고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진짜 일본 모트라 복원 블로그를 엄청 찾았다.
이유는 혼다에서도 모트라 프론트 포크는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블로거가 알려준 방법은 cb50 모델의 프론트 포크 이너튜브를 구해서 가공하는 것... 이것도 그거에 맞는 연식이 있는데... 그냥 가공으로 안되고 그 친구가 그려놓은 도면이 있는데... 그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못해서 공업사 사장님과 엄청 고생했다. 이 작업에 대한 부품 코드는 모트라 복원을 위한 밴드를 만들고 거기에 저장해놨다. 나처럼 복원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제공하겠지만 뭐 그렇지 않으면 다들 이상하게 개조해서 타는 게 취향이라...(취향은 존중합니다만 보면 너무 아쉽더군요 ㅎㅎ) 아무튼 결과적으로 완벽하게 깎아서 제 기능을 하는 녀석을 새로 만들 수 있었다.
프런트 포크 오버홀....
이 차량을 가져오면서 녹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1. 엔진이 순정인가
2. 하이 로우 변환 레버가 작동하는가
3. 필요한 순정 부품을 모두 가지고 있는가
4. 배선 개조가 없는가.
위 사항을 유심히 봤다. 정말 여기에 만족하는 차량이 없었는데 여태 내가 가져온 모트라중에 유일하게 올 순정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차량이었다. 아래 사이드 패널 핀도 그렇다 보통은 분실하고 없을 건데 주인이 하도 관심을 갖지 않아서 제 위치에 부러졌지만 부러진 부분이 상처 없이 그대로 고무 홀에 붙어 있었다.
일전에 대전에서 도색 공방 장인 할아버지에게 어깨너머로 배운 뿌라스틱 용접을 하고..
당연 내부에 지지용으로 철심으로 보강한다. 마무리는 고릴라 글루로 쳐 발 쳐 발... 끝
사실 모트라를 2대 작업하려고 했다. 와이프가 카키색이 좋다고 해서 카키색 차량을 복원하면 와이프가 타고 나는 나이가 있어서 그런가 요즘 원색이 좋아 노란색을 한 대 더 복원하려고 했다. 일단 베이스가 될 차량이 필요했는데. 해당 차량의 키셋이 1개 키로 통일되지 않아서 아래 물건을 낙찰받았다.
순정 키세트는 흔하지 않은 경매 매물이다. 이게 통일돼야 키를 여러 개 들지 않고 시동과 시트와 핸들 락을 작동시킬 수 있다. 아무튼 당시 가져오려고 계획했던 차량에 사용하려고 20만 원 가까이 들여 낙찰을 받았는데 일본 현지 판매자가 실수로 키박스를 누락했다. 순간 사기당한 줄 알고 피꺼솟 상황까지 갔으나 대행업체에 바로 이야기하고 현지 판매자가 실수를 인정하고 바로 보내줬다. 이것만 한 달 걸렸나.....
결국 노란색 모트라는 와이프랑 출산과 비용 문제로 포기했다. 지금 이놈 복원하는데 돈이 이렇게 들어갈 줄은 와이프도 몰랐다고 한다. 나는 이야기했는데.....................
판매자가 차량을 판매하기로 한 날 통화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 연락을 받고 가서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많이 깎아서 사려고 했다. 그런데 만나서는 나가기 전에 다시 걸어보니 걸렸다고 했다....
근데 모트라를 보고 그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원하는 모든 옵션이 다 붙어있었고 순정 엔진에 제칠...
알았다고 이야기하고 와이프랑 조금 상의해보겠다고 차로 돌아와서 구매를 결정했다.
그리고 차량 분해 작업을 진행하면서 도색을 보내고 캬브레이터 오버홀을 했는데....
판매자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연료가 흐르지 못할 정도로 노즐들이 다 막혀있었다. 심지어 철심으로 뚫으려 해도 불가능할 정도로 찌꺼기가 굳어서 나오지 않았다...
포기하고 부품을 사야 하나 싶었는데... 일본 블로그 좀 검색하니 일본에서 사용하는 캬브 클리너를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었다. 냄새가 지독했지만 하루정도 김장 배추처럼 절여 놓으니 문제가 해결되었다.
일옥으로 주문한 모트라 캬브용 씰링을 모두 교환하고 캬브 내 연료필터(여태 내가 만진 모트라 캬브는 이게 없었는데..)
교환했다... 이번 모트라를 작업하면서 원래 순정 모트라에 뭐가 더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작업이 늦어져서 몇 번 연락을 주고받고 좀 더 기다리기로 하고 시간이 흘러 연락이 왔다.
내 연락처를 적어놓고 그걸 잊어버려 연락을 못하셨다고...
약속한 한 달이 조금 더 걸렸다...
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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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부품을 가져가서 다시 조립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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