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SI 회사에 다니고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하고, SI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점을 적고자 한다.
이 글을 읽을 후배 프로그래머나, IT 과정을 수료하고 어쩌면 가장 쉽게 선택하게 될 SI 회사에 입사하면서 백지상태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다.
필자는 지방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 후 학사 졸업을 하였다.
그리고 군대 선임이자 대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솔직히 이 선배는 내 본보기며, 내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다.
대학원에서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하였고 [연구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물리 자원 분배 기법]에 대해서 연구하였다.
그리고 졸업 후 대기업 최종 면접 / 기술 면접 / 서류 등등 여러 차례 쓴 탈락을 맛보고 산산이 부서진 멘탈을 간신히 긁어모아,
국가에서 지원하는 IT 교육 과정을 수료하였다. 당시 이 교육을 받기로 한 이유는 다음 채용 공고까지 부서진 멘탈을 핑계로
성과 없는 시간을 보낼 내 자신을 예상했었고,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조금 더 자신감을 얻고자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현재 SI 회사에 재직 중이다.
필자가 다니는 SI 회사는 규모가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대학원을 졸업했다는 이유로 같은 교육을 수료한 동생보다 연봉을 조금 더 많이
받고 입사했고, 현재 2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근무하며, 이력서에 상당히 많은 양에 프로젝트 경력을 넣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4년제 졸업 후 바로 취직한 한 참 밑 후배는 2400을 받고 입사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니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만약에 SI 회사를 입사한다고 하면 저 금액에 +-@가 당신이 받게 될 연봉이 될 확률이 높다.
대부분의 SI 회사는 인하우스 프로젝트보다 고객사에 자리를 잡고 일을 한다. 즉 본사를 떠나서 일을 하므로 본사에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외부 고객사에서 근무하는 것은 조금은 즐거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이 회사에 근무하면서 느낀 SI 회사의 장점은.
1.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신 그 다양한 경험으로 얻은 지식은 본인이 정리해야 한다. 필자는 현재까지 아직 그 경험들을 정확하게 정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리하기 위해 이 블로그를 다시 살려냈다.
2. 여러 사람을 겪을 수 있다. 모든 직장에서 이 부분은 당연할 수 있다. 하지만 SI 회사에 근무하다 보면 고객사에 따라 근무하는 사람들이 바뀌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할 수 있다.
3. 규모가 작다면 자신의 롤이 커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 그리고 그런 시기에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 고만고만한 회사들과 연합해서 일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 다른 회사 개발자 / 퍼블리셔 / 기획자들과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자신이 어느 정도 인정받게 되거나한자리하게 된다면, 이직 제의도 받게 된다. 가던 안 가던 누군가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기 자신의 성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바닥은 이 인맥들이 재산이라 생각한다.
5. 그리고 고객사의 다양한 시스템을 구경할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다. 필자는 현재까지 커머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기존에 운영하던 시스템을 개편한 경험이 있다. 여러분들이 흔히 사용하는 어떤 쇼핑몰은 내 손을 거쳐 간 사이트다. 나는 이런 부분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6. 가끔 운영 업무를 맡으면 사이트를 이용하는 고객들과 머리싸움을 하게 된다. 즉 내 코드에 어떤 구멍이 있고 이 구멍으로 인해 고객사에 발생하는 비용적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을 반성하고 자신의 코드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고민하고 대책을 세우게 된다. 이런 부분은 개인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7. 개발자는 머리를 쓰는 직업이기 때문에…. 일부 컨트롤 씨바로 일하시는 분들도 머리를 쓴다. 즉 앉아서 타이핑만 치면 일이 해결되는 직종이 아니므로 자유로운 산책 시간이 보장되었다. 이런 부분은 좋았다. 내가 간 모든 프로젝트가 그랬고 모든 곳에 분위기가 그랬다.
대충 내가 느낀 장점을 적어보았다. 그러나 내 경험상 여러분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을 더 궁금해할 것이다.
1. 야근이 많다. "야근"이라는 악마가 내 몸을 점점 갉아먹는 느낌을 어느 순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다 정말 뉴스에 나온 그런 개발자처럼 나도 가는 게 아닌가 싶은 날이 있다.
2. 오픈 D-1 은 철야다. 이건 개발 프로젝트인 경우에 해당된다. 이 날은 모두가 밤을 새우고 해 뜨는 모습을 바라보고 담배를 피우며, 오픈 후 일어날 예상되는 각종 이슈에 관해 이야기하며, 오픈을 초조하게 기다린다.
3. 체계적이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한다. 나는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했는데 이런 내 지식이 뭔 필요가 있나 싶었다. 이런 지식은 외국에서나 먹힐 분야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회사가 커지고 좀 더 체계적인(체계적일 거다 라고 꿈꾸고 있는 Never, Naum 등) 회사에 입사한다면 언젠가 쓸모가 있으리라
4. 흔히 말하는 갑 회사의 횡포를 가끔 볼 수 있다.
5. 가끔 프로젝트를 연합으로 들어갈 때 자신의 경력과 직급을 부풀려 투입된 인력들과 엮이는 일이 있다. 나는 열심히 해서 지금 이만큼 업무를 소화하는데 그런 사람들과 엮이면 그 사람들의 밑구멍까지 내가 다 닦아줘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6. 이 바닥은 인력 팔이다. 여기저기 메뚜기처럼 사이트와 사무실을 이동한다. 즉 본사에 내 자리가 없고 지금 내 책상이 언제 다른 사람의 자리가 될지 모른다. 즉 상황에 따라 늘 유연하게 내 자리는 달라진다. 그런 이유로 내가 다니는 회사에 애착보다는 단순히 얼마를 받느냐가 더 중요하게 된다.
7. 다양한 경험으로 얻은 장점이 단점이 된다. 정리하지 않으면 내가 쓰고 있는 기술이 뭔지 모르고 사용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는 이것을 Never 기술 면접에서 느꼈다. 만약에 당신이 SI 회사에 다닌다면 7번 항목에 대해서는 꼭 명심하고 정리를 하기를 바란다.
8. 지식의 깊이가 깊은 사람이 드물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내가 성장하면서 느꼈다. 기술적으로 내가 해결하기에 벅찬 부분에 대해서 해답을 얻기 힘들었다. 즉 나 자신이 스스로 성장해야 할 시기가 왔고…. 이 SI이라는 일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 분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장인처럼 일하시는 선배 개발자분들이 본다면 어쩌면 기분 나쁠 글이 될지 모른다. 하지만 필자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제 막 SI 분야를 선택하는 신입 개발자들에게 첫 입사의 기쁨으로 눈 앞에 일만 보고 멀리 보지 못하고 앞만 바라본 필자가 저지른 실수를 겪지 않길 바라서다.
1. 업무를 진행하면서 어떤 기술을 알게 되면 그 기술의 명칭과 왜 그렇게 되는지 장점 / 단점 / 언제 많이 쓰이는지 / 그 기술의 이슈는 없었는지 / 있었다면 해결은 어떻게 했는지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2. 그 바닥은 이직이 잦고 사람들의 순환이 빠른 직종이다. 즉 당신도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그 회사를 떠나 더 큰 회사로, 더 좋은 회사로 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에 착실히 준비하길 바란다.
3. 고만고만한 회사로 이직하기 싫고 필자처럼 더 큰 바다로 나가고 싶다면, 평소에 자료구조, 스프링 프레임워크, 자바, 알고리즘 등을 공부하고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길 바란다. 요즘 회사들은 Git 계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백지보다는 필자의 글이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앞으로 이 블로그를 통해 지난 시간 하지 못했던 지식의 기록을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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